2014년 8월 30일 토요일

Bergen, Norway

NORWAY // 18-23 AUG, 2014 


암스테르담 여행을 끝내고 노르웨이로 가는 새벽. 아침 이른 비행기를 타야한다. 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고, 문영이형이 깨워줘서 가까스로 준비해서 허둥지둥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갔다. 다행히 공항가는 버스를 놓치지 않고 탈 수 있었다. 
Haarlem via Airport 버스 기달

암스테르담의 새벽 하늘
거리는 한산했다


사흘동안 잘 묵다간다 Holiday Inn Express

공항에 도착, 내 생각보다 훠어어얼씬 빨리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처음 써보는 무인 체크인 시스템이었지만 당황하지 않코-, 영국 국기모양을 눌러서 진행하였다.(여기는 English버튼을 성조기가 아니라 유니언잭으로 표시한다. 정말 유럽이구나 여기..) 
Amsterdam Schipol Airport

스스로 짐을 부치는 사람들


자리는 창가 쪽, 나는 비행시간이 짧으면 되도록 창가에 앉고 싶다.  비행기에서 밖에 내다보는게 좋아서^-^ 이른 체크인 덕에 앞 쪽 좋은 자리를 잡았다. 늦게 비행기표를 사는 바람에 조금 비싼 네덜란드 국영 항공사 KLM을 이용했다. 하늘색을 사용하는 KLM 기는 같은 색을 사용하는 대한항공과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쫌 더 귀엽다할까. 기내식은 걍 샌드위치 두 조각. 비행시간이 짧아서 그런가.. 난 뭔가 따끈한 걸 원했는데. 주는대로 먹고 콜라도 한 잔 했다.  쫌 그지같아보이겠지만 콜라하나 더 받아서 가방에 챙겼다ㅠㅠ 그래야만했던 이유는 나중에 알랴줌. 


노르웨이에 거의 도착한 듯. 섬이 참 많다
지구본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게 베르겐에 도착! 아침에 허둥지둥 나오느라 정신이 없어서 구글지도에 베르겐지도를 따놓지 못했다. 그래서 공항에서 나가기 전 인포센터에 가서 지도 한 장을 겟하고, 내 호스텔 위치도 물어봤다. 두 분이서 성심껏 내 호스텔을 찾아내 알려주셨는데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ㅠㅠ 그래서 기념사진 한 장 찰칵. 
노르웨이 첫인상 굳굳
공항을 빠져나오자 바로 앞에 베르겐 시내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버스비가 50NOK(노르웨이 크로네, 1NOK= 약160원)였던가. 정확히 기억이안난다. 무튼 내게 버스비로는 너무 크게 느껴지는 금액. 스브... 그렇다.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나라이다.ㅠㅠ

요 기계에서 버스표를 사고
요렇게 생긴 2층버스에 탑승!
 그림으로 된 지도만 봐서는 어디가 내가 내려야 할 시내인지 알 수가 없길래 앞에 앉은 젊은 노르웨이인한테 물었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약간의 대화. 계속 이어가고 싶었지만 할 말이 별로 없길래 끝. 목적지에 내려서 우리의 첫 날 호스텔인 Piano Hostel로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 근데 체크인이 두시부터라고 나중에 오란다.. 내 짐..내 어깨..ㅠ_ㅠ 어쩔 수 없이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브뤼겐 부근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마트인 Kiwi(여기선 키위가 아니고 키비로 발음)에 가서 물가도 대충 보고, Minibank라는 atm기에서 크로네도 쫌 뽑고. 베르겐 seafood market인가, 유명한데 있는데 거기 구경하면서 걸어가다가 갑자기 폭우와서 tourist information 나와서 피신했다. 
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브뤼겐. 한자동맹 시절 당시부터 쓰이고 있는 목조건물이라고 한다.
사실.. 별 감흥 없었다ㅠㅠ 안에 들어가보면 지금도 누군가의 사무실, 가게 등으로 쓰이고 있다.
브뤼겐에서 이용했던 마트. 노르웨이에는 RIMI, RIMA 1000 등 유명한 마트가 있었다
무슨 털인지 모르겠는데 따뜻해 보임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노르웨이 너무 추워서ㅠㅠ 옷 한겹 더 껴입고 가방에 레인커버 씌우고..그지가 되었다. 거지 하니까 생각나는게, 여기 세계에서 1등 선진국인 대표적 복지국가 노르웨이에도 거지는 있었다. 도시마다 한 명씩은 봤는데, 베르겐 세븐일레븐 앞에서 첨봤다. 측은했지만 노르웨이에선 나도 거지이기에 눈길을 다시 잡아다가 핫도그 하나 25크로네라고 써져있는 서브웨이 쪽으로 던졌다. 와우. 노르웨이에서 25크로네에 뭔가 끼니될만한 걸 찾기란 어렵다. 그런 나에게 축복이었다 서브웨이는*.* 먹고 나서 브뤼겐 지나 바로있는 옛건물 구경하고 남산동 산복도로 같은 길을 따라 호스텔로 향했다. 
여유로워 보인다



브뤼겐을 지나서 만난 옛 건물의 입구

거기서 느낀 항구도시 베르겐

남산동 산복도로 같은 길

베르겐에서 묵은 피아노 호스텔
호스텔로 돌아가니 이미 몇명의 백패커들이 짐을 풀고 쉬고 있었다. 나도 짐을 풀고 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동양인이 한 명 있길래 Hi 하고 이야기를 시작해봤다. 중국인일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중국인이었다. 유럽에는 중국인들도 참 많은 것 같다. 중국 부자가 우리나라 인구 수 만큼 있다는 농담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리 형편없는 농담만은 아닌듯ㅋㅋ 무튼 그 친구는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Stavanger에서부터 훑고 올라오다가 베르겐에 도착했다고 했다. 이야기를 계속하다보니 그도 내일 우리가 가려고 하는 플람에 간다고 했다. 그는 Norway in a nutshell을 예약했다며 내게 알려주었는데 아직 어떤 이동수단을 이용할지 정하지 못한 우리의 여행에 아주 소중한 정보였다. 그러면서 자기는 한달전에 다 예약했는데 너넨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네~ 하고 겁을 주길래 그길로 문영이 형이 오기 전 급하게 이것 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Bergen to Voss, Voss to Gudvangen... 버스, 기차, 페리 등등을 다 알아보려니 너무 복잡하고, 비용도 만만찮았다. 그래서 구글링을 통해 노르웨이인어넛셀을 알아본 결과 전 구간을 커버하는 노르웨이인어넛셀이 조금 더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 당장 내일 이동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ㅠㅠ 인터넷으로 예매하려니 내일꺼라서 그런지 예매가 안됐다. 바로 호스텔 오는 길에 지나왔던 NSB train station으로 달려갔다. 나이가 꽤 있으신 친절한 여성 분이 노르웨이인어넛셀에 대해서 설명 해 주었다. 그러고 티켓을 끊어주는 남자 직원 분에게 문의해 본 결과 우리가 원하는 시간 때에 플람에서 구드반겐으로 돌아오는 표가 7장!!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ㅠ_ㅠ 호스텔에 돌아가서 우리의 여정을 구체적으로 짠 뒤, 문영이 형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기다리던 끝에 형이 오자마자 우리는 기차역에 가서 바로 노르웨이인어넛셀을 샀다. 
NORWAY IN A NUTSHELL 백번사야됨
**자세한 설명은 다음 포스팅에
인어넛셀까지 구매하고 나자 마음이 편해졌다 *^^* 순조로운 여행으로 돌아온 느낌 ㅋㅋ 숙소에 들렀다가 시내 구경에 나섰다.

베르겐 수산시장에서... 먹고 싶었는데 ㅠㅠ
우선 수산시장 쪽으로 갔다. 형이랑 나랑 저렇게 지글지글 굽고 있는 요리들 너무 먹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서 못먹었다. 아마 내 글을 보는 다음 베르겐 여행객들도 못 먹을 거다 이건. 한 접시에 한화로 한 4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양이 많지도 않은데.. 노르웨이라서 그런 가 ㅠㅠ 애써 발길을 돌려 브뤼겐 쪽으로 갔다.
브뤼겐 근처 상점 앞을 지키는 도비같인 생긴 이아이의 이름은 트롤이라고 한다. 노르웨이의 전래동화 같은데에서 이 트롤은 착한 사람 눈에는 착하게, 나쁜사람 눈에는 나쁘게 보이는 캐릭터로 등장한다고 함.
노르웨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여러 기념품들을 파는 노점상.
포스팅이 길어진다. 이 날 하루 정말 길었었나보다. 브뤼겐 관광까지 마치고 우리는 해 질 무렵에 플로반옌산에 오르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문영이형이 들고온 라면을 맛있게 끓여먹었다. 쩝쩝거리고 먹는게 다른 테이블의 외국인한테 폐가 될까봐 길가에 서서 먹었던 추억이 ㅋㅋㅋ 재밌었는데 

아직은 많이 밝은 때에 플로반옌산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이게 케이블카 티켓. 얼마였는지 기억안남

요렇게 생긴걸 타고 올라간다. 우리가 알던 케이블카는 아니었다

플로반옌에 오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가까이서 보면 살랑거리던 물결이, 여기서는 얼음판이 따뜻하게 언듯한 느낌

맥주 한잔

어두워 지길 기다린다

어두워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
그래도 예쁘네 ^_^
더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으나 날씨가 좋아질 것 같지 않아서 내려왔다. 플로반옌에서 다시 만났던 그 중국인은 나중에 호스텔에서 얘기 들어보니 쫌 더 기다렸더니 날이 맑아 지더란다. 쪼끔만 더 기다릴걸. 무튼 우린 그길로 내려와서 어두워져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시내를 다시 한번 들렀다. 시내 구경을 하고 들어가서 취침. 오늘 블로그가 길어져서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2014년 8월 26일 화요일

암스테르담 여행 3일차





암스테르담에서의 마지막날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날도 우린 꽤 느긋하게 하루를 시작했던 걸로 기억된다. 전투적인 여행이아니라 아주 힐링넘치게. 백숙 안에 생닭 온천 즐기듯이. 죄송 가끔 나오는 개소리니까 무시해도 좋다. 오늘은 Van Gogh Museum과 Heineken Experience에 갈 계획! 어제 커널크루즈 표 환불 하면서 그거 두개 묶어서 파는 걸 봐놔서 중앙역에 내리자마자 그리로 향했다. 반 고흐 박물관에서 시간이 짜쳤던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서 이 날도 꽤 늦게 움직였던듯ㅠㅠ 그래도 충분히 봤다. 예술을 좋아하지만 상식조차 별로 없는 깡통인게 아쉬웠다.
- 반 고흐 박물관이다
- 쩌어기 보이지 않는 곳 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 우리는 표를 중앙역 앞에서 사와서 빠른 입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 고흐의 그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영상매체로는 볼 수 있는 디테일한 묘사, 예를 들면 유화의 물감이 어떻게 칠해져서 굳었는지 보이기 때문에 붓질에 들어간 힘의 정도라던가 방향..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런 것까지 볼 수 있다는게 좋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모든 작품을 음미하며 차분히 감상하려 했으나 갈수록 따분하고 걷기 힘들어져 대충대충..ㅋㅋㅋ 예술적 감성이 부족한건지.. 지난 학기 진중권씨의 '미학 오디세이'로 소양을 좀 쌓아보려 했으나 그것조차 어려워서 반보다 쪼끔 더 읽고 포기ㅠㅠ 지식이 금방 쌓이는게 아니지그래.. 나이가 들수록 차츰 꾸준히 배워가야 할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 반 고흐 뮤지엄 to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 가는 길에 나타난 공원. 아마도 폰 델 공원?
- I amsterdam!!!!
- 낮에 보는 운하도 예쁨

다음으로 Heineken Experience.

 우선 이런 체험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 한국에는 맥주 박물관 같은게 없으니까. 있으면 안되긴하지 그 맛으로..ㅋㅋㅋ 그래도 드라이피니쉬는 꽤 맛있으니까 더 이상의 디스는 패스. 입장할 때 표를 보여주면 초록색 팔찌를 준다. 여기 하얀색 버튼 한개, 녹색 버튼 두개를 준다. 하얀색이 아마 기념 글라스, 녹색이 프리드링크였을거다. 복도를 따라가니 양 벽에 하이네켄의 역사, 보틀의 변천사, 등등이 보기 쉽게 전시돼있었다. 중간에 기념사진 찍는 곳이 있어서 문영이형이랑 사진도 찍었다. 사진컨셉 고민 많이 했는데 쫌 별로인 듯. 
- 졸작



계속 가다보니 맥주 만들어지는 과정과 재료도 체험할 수 있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하이네켄 맥주를 알맞은 거품으로 따르는 방법을 배워보는 스테이지였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맥주를 풀로 틀고, 잔을 45도로 기울여 넣어 따르다가 점점 세우고, 가득 찰 때 쯤에 맥주를 완전히 잠그면 맥주가 넘친다. 이러면 실패 같겠지만 이게 성공이다. 맥주거품이 흘러넘치면서, 알아서 황금비율의 맥주 한 잔이 완성된다. 마지막에 잔에서 넘치는 거품을 조금 쓸어내려주기만 하면 된다. 맛있게 따르기 위해서는 맥주를 원래 조금 버려야하는 듯?ㅋㅋㅋ 내가 따른 잔을 마시니 더 맛있는 듯 했다. 

- I'm a certified Heineken pourer!
그거 하고 나니까 Certified pourer였나. 장난같으면서도 진짜 같은 인증서를 줌. 맥주 따를 줄 안다고. 무한경쟁시대에 이것도 자격증이라면 자격증인가..ㅠㅠ 모든 체험을 끝내고 나오자, 여느 관광지처럼 기념품샵이 딸려있음. 근데 별로 상술이 괘씸하게 느껴지지 않는게.. 뭐야 이거, 사고싶은게 꽤 많잖아..ㅋㅋ 나는 가난한 백패커인 관계로 과감하게 유혹에서 이탈. 나올 때 기념 글라스를 받아나옵니다. *^^* 
요거까지 보고나서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던 것 같다.  내일 새벽부터 움직여 스키폴공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이른 취침!!!!은 아니었지싶다ㅋㅋ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