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 1이 First class, 2가 Second class 차량이다. 근데 막상 가보면 차이 없음. 왜 더 비싼지 모르겠다.
- 벤로로 가기 위해선 아인트호벤에서 한 번 환승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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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로로 가기 위해선 아인트호벤에서 열차를 한번 환승해야되기 때문에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열차에서처럼 졸수 없었다. 다행히도 그 따분한 시간을 빵빵한 와이파이와 차창 밖 낯선 풍경들이 메워주었다. 암스테르담을 벗어나니 목가적인 풍경 일색이었다. 신기하게도 네덜란드에서는 목장에 풀어 놓은 소나 양들을 구속하는 울타리가 없었다. 철도 바로 옆에서부터 시작되는 초원에서 가축들은 자유로웠다. 그들은 울타리가 없다는 자유를 얻는 대신 철도 근처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의무를 지키면 되었다. 뭔가 대마, 성매매가 비교적 자유로운 네덜란드와 어울리는 그런 풍경이라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환승시간을 포함하여 두 시간 반여만에 드디어 구글 스트리트뷰를 통해서 여러번 엿보았던 벤로에 도착했다. 역사를 미처 빠져나가기도 전에 나는 마중나오기로 한 내 버디 David을 만났다. 이미 페북메신저를 통해 얼굴을 익히고, 몇차례 대화도 나누었기에 쉽게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다. 어쩌면 David은 굳이 그런 절차가 없었더라도 대번에 날 알아봤을 것이다. 그 동네, 그 시간에 아시안은 오로지 나 뿐이었으니까..ㅋㅋ 친절한 David은 내 짐이 무척이나 많을 것을 짐작하고 차를 가져와주었다. 캐리어 제일 큰 사이즈 하나, 옷 가방 하나, 여행용 배낭, 거기에 카메라까지. David 차에 다 털어넣고나니 움츠렸던 폐가 펴지는 느낌이었다. 쪼끔 과장더해서. 먼저 우리는 내 방 키를 받기 위해 벤로역 근처의 Antares 사무실로 갔다. 인천공항 국민은행에서 배웅나온 아이들과의 작별시간을 거진 40분이나 잡아먹은 proof of payment document를 그저 위 아래로 한번 훑고서 친절한 직원은 내게 방 키와 와이파이 비번, 계약서등을 건내주었다. 미리 해놨어야 했는데ㅠㅠ 그렇게 방 키를 받고 David과 나는 내 방으로 가서 짐을 넣었다. 작년에 새로 지어졌다는 내 아파트는 겉으로 보기에도 깔끔했다. 29a호를 찾아 계단을 올라가다가 그만 한층을 더 올라가 4층까지 갔다. 다리가 아직 산골막창 401호를 잊지 못한 탓이리라. 여기 네덜란드에서는 1층이 0층 또는 B층이라서 실제 내 방은 한국으로 치면 3층에 있다. 아직 두 명의 룸메이트는 오지 않은 듯 했다. 전망이 맘에 드는 방에다가 짐을 던져놓고 David과 시내로 향했다. 벤로 시내는 너무나 맘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H&M이 내가 본 것만 두 개나 있다는 것이 그 이유..ㅋㅋ 꼭 그런 것만은 아니고 시내 옆으로 흐르는 뫼즈강과 생각보다 다양한 상점, 그리고 따뜻한 느낌의 건물들 때문이다. 아침부터 서두르느라 아무것도 못 먹어서 주린 배를 어느 카페테리아에서 대충 채웠다. David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물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무한투지를 다시 불태우는 시간이 되었지ㅠㅠ 그 길로 David과 작별하고 내 방으로 향했다. 지금쯤 암스테르담행 비행기에 올랐을 문영이형을 약속한 시간에 호텔에서 맞으려면 서둘러야했다. 급하게 가져온 살림을 풀고, 약 48시간 만의 샤워를 한 뒤 여행 보따리를 싸고 역으로 출발했다. 안 뛰었으면 진짜 기차 놓칠뻔. 그렇게 나는 문영이형과 내가 사흘 간 묵을 호텔이 있는 Amsterdam Bijlmer ArenA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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