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도착한지 하루만에 열차시간에 나를 끼워맞추는데 익숙해진 덕분에 그리 늦지 않게 Amsterdam Holiday Inn Express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먼저 호텔에 도착해서 잠깐 눈 붙이고 있겠다는 문영이형을 찾아가야 하는데, 리셉션은 예약 투숙객 명단에서 내 이름을 찾지 못하고 헤맸다. 결국 나는 전쟁통 피난터에서 잃어버린 가족 찾듯이 지갑에서 문영이형과 같이 찍은 사진을 모든 리셉션 직원에게 보여주고나서야 형의 체크인을 도와준 직원을 찾아 체크인 할 수 있었다. 어렵게 들어간 방에는 더 밤새고 암스테르담으로 더 어렵게 날아온 여행객이 침대에 죽어있었다. 짐을 내려놓고 형을 몇번 부르니 깨어났다. 4개월 만의 상봉. 너무너무 반가웠다. 변한게 없는 문영이형이다ㅋㅋ 내가 와서 형은 잠이 다 깨버렸고, 잠깐의 인사를 나눈 뒤 노르웨이에서의 계획을 짜기로 했다. 세 밤만 자면 노르웨이로 출국인데 우리는 베르겐행 비행기 말곤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진짜 아무 것도 정한 것이 없었다. 그저 피오르드를 보겠다는 계획 뿐. 우선 급하게 노르웨이에서의 여행 루트를 짜고 전반부 숙소를 예약했다. 원래는 그 뒤로 숙소에서 쉬려 했으나 여행와서 쉬면 안되지 하는 생각에 호텔을 나서기로 했다. Amsterdam Bijlmer ArenA역에 도착해서 대중교통을 3일치 이용할 수 있는 표를 끊었다.(15.6유로)
메트로를 타고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이동. 오늘은 대충 사전답사식으로 훑어보기로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여행일지를 밀려쓰는 거라 사진을 보며 기억을 더듬어쓰자니 잘 기억이 안난다. 사진 보니까 담광장까지 찍고 왔던 듯 하다.
- 담 광장에 있는 오래된 건물. 이름 기억 안남..ㅋㅋ
- 담 광장에 있는데다. 이 사자 좀 해태같이 생겼다.
- 하트하트
- 네덜란드는 밤 하늘이 참 예쁘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전, 우리나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정도 규모의 마트인 Albert Hejin에 들려서 이것저것 샀다. 말이 이것저것이지 물가가 비싸서 거의 아무것도 못샀다. 산 것 중에 기억이 나는건 말아피우는 담배 Rolling tobacco 재료들이다. 여기는 담배가 5유로 정도, 그러니까 한화로 약 7,000원 정도 된다. 한국의 애연가들에게는 살인적인 가격. 이런 잔인한 곳에서도 그나마 담배연기 쐴 구멍이 있다면 바로 이 rolling tobacco이다. 담뱃잎 37.5g, 담배종이 50장, 필터 120개가 약 7유로 정도. 이걸로 얼마나 만들어 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략 100까치 정도는 될 것 같다. (종이랑 필터는 얼마 안한다. 잎이 비싼데, 약 5유로 정도)
그길로 숙소로 돌아와서 문영이형과의 암스테르담 1일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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