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열 세시간의 비행과 세시간의 경유지 공항 대기를 끝내고 어젯밤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에 도착했다. 장시간 비행은 처음이라 많이 힘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간이 빠르게 갔다. 운이 조금 좋았던 것이 러시아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를 예약했었는데, 제휴사인 대한항공이 인천-모스크바 간의 비행을 운항해서 먼 곳까지 익숙하고 편리하게 갈 수 있었다.
모스크바-암스테르담 구간은 아에로플로트의 3/3 좌석배열의 에어버스를 탑승했는데, 통로가 하나뿐이어서 타고 내리는데 시간이 많이걸렸다. 그러나 미끈함 가죽의 푹신한 의자 덕분에 세시간 반의 비행동안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이번 여정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것은 모스크바 세레미티예보공항에서의 공항대기였다. 내가 알아본대로라면 러시아 공항은 흡연에 아주 관대하여 내리자마자 끽연을 할 수 있어야만 했다.. 그래야만했다... 하지만 어디에도 흡연구역은 없었고, 유리벽으로 둘러져 흡연구역이었을 것 같이 생긴 방들은 여러개 있었다.
그렇게 나는 14일 밤 열시 반 쯤 스키폴 공항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오기 전에 여기저기서 암스테르담에 대한 정보를 뒤져봤었는데, 그 중에서 처음으로 유용했던 것은 스키폴 공항에서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가는 기차를 내리자마자 맡은 냄새가 뭔지 알아채게 해준 위키피디아의 소개이다. 위키피디아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비릿한 냄새가 금새 대마임을 알아차리게 해주었다..ㅋㅋ
늦은 시간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있었고, 그 사이로 나는 내가 예약한 Flying Pig Dawntown 을 찾아갔다.
호스텔은 중앙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이고, 공용시설과 B층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출입카드로 통제되어 있어 안전하게 느껴졌다. 늦은 시간에 도착한 터라 4인실의 내 방에는 이미 피곤한 어느 암스테르담 여행자가 곤히 잠들어있었다. 방해하고싶지 않아 조용히 짐을 풀고 시원한 콜라를 찾아나섰다. B층의 펍에는 콜라를 팔지 않아 길거리로 나왔다. 아까 중앙역에서 오는 길에 분명 자판기를 봤던 것 같은데 왜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어느 가게 앞에 서있는 여자한테 물어봤더니 자기가 서있던 가게로 데려갔다. 자기 친구가 일한단다. 그 바Bar에도 없어서 그녀의 친구가 알려준 건녀편의 피자가게로 갔다. 콜라가 2.5유로라니.. 벤로에서는 콜라도 끊어야겠다. 무튼 그 여자는 피자가게에까지 날 데려가서 도와줬다. 고마워서 에쎄체인지 한 대를 펴보라고 줬더니 아주 좋아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꽤 나눴는데, 그녀는 미국 노스다코타주에서 음악을 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했다. 머리를 묘사하는데 이런 말을 쓰는게 어색한데, 말 그대로 형형색색의 머리에 아프다는데는 전부 피어싱을 한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약에 취해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ㅋㅋ 여기 사람들은 다들 친근한 것 같다. 그런점에서 나는 이 곳 암스테르담, 그리고 네덜란드가 너무 마음에 든다. 원래 써놨던게 있는데 다 날라가서 지금 다시 쓰고있는 거였는데 아까 쓴 것만큼 안 써져서 열받는다. 곧 다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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