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플람에서 딱히 할 게 없던 우리는 예정보다 빨리 베르겐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고, 친절한 호스텔 주인 분의 배려로 차를 얻어타고 올란드에서 플람까지
편하게, 공짜로!! 나올 수 있었다.
호스텔 들어갈 때는 진짜 오만때만 욕을 다 하면서 들어갔었는데,
서비스, 시설 등등 모두 만족스러웠다. 호스텔이름 까먹음..ㅋㅋ
플람 역에 도착해서 우리는 표 부터 교환했다. 돈이 좀 들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 바로 교환. 워낙 볼게 없었기 때문에..ㅠㅠ
기다리는 동안 그 근방에서 싸가지고 다니던 빵을 먹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끝부분 벤치에서 밥을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
이때까지도 암스테르담 Holiday inn 에서 가져온 잼과 버터는 유용했다고..ㅋㅋㅋ
밥 먹는데 그 옆에 엄청나게 큰 호화 유람선이 정박 해 있었다.
살면서 본 유람선 중에서 가장 컸다. 운 좋게 우리가 밥 먹으러 그리로 걸어가는 길에
막 정박한 배에서 사람들이 플람 관광차 하선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끝도 없이 내렸다. 몇 명이나 탈 수 있을까 저 배에?
밥을 다 먹고 할매한테 엽서를 써서 붙이고 Myrdal행 기차에 올랐다.
이 기차는 전에 탔던 기차들과는 달리 완전히 관광에 목적이 있는 열차 같았다.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이렇게 여러나라 언어로 가이드를 해준다.
플람역에서 받은 거였나? 무튼 리플렛에는 한국어도 나온다 했는데 안나온다. ㅠㅠ
지나가는 길에 나타난 풍경
쉣.. 찍기 힘듬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왼쪽에 엄청나게 웅장한 폭포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기차가 한 번 선다.
올랜드에서 플람 나오는 길에 호스텔 주인 아저씨가 그 기차 타면
폭포에서 춤추는 여자들 볼 수 있다길래 내가 영어를 잘 못 해서 잘 못 알아들었나 했더니
진짜였다..ㅋㅋ 무슨 말인지 다들 가 보면 알거다
무튼 그렇게 Myrdal을 거쳐 Voss에 다시 도착!
요건 Voss역에 있는 기념품점에서 찍은 사진.
바이킹!!!!
다시 돌아온 베르겐.
오늘 가는 호스텔도 살짝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갈만한 거리!
우선 짐을 풀러 호스텔로 가기로 했다
근데.. 예상 외로 호스텔 가는 길이 너무 멀었다
그리고 경사까지.. 단국대 경사보다 더 심했다 ㅠㅠ
진짜 너무 힘들었다
쌀쌀한 노르웨이에서 오랜만에 여름을 느끼며 호스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짐을 풀고 베르겐 시내로 이동!
스물스물 해가 지는 베르겐의 하늘은 예뻤다
한국에서는 왜 이런 하늘을 볼 수 없을까
베르겐 대학으로 가는 길에 있는 성당
뾰족뾰족하다
성당 앞 공터에서는 사람들이 태어나서 처음보는 공 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 공을 던져서 주황색 공에 가까이 가게 두면 이기는 게임인 듯 했다
물론 상대방 공을 쳐서 수비를 하는 것도 가능
한 테니스공만한 크기의 쇠공인데 무게도 꽤 나간다
근데 한 7~8미터 되는 곳에서도 곧잘 잘 맞춰서 너무 신기했다
우리가 이 게임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들 엉덩이에 적혀있다고 보여준다ㅋㅋㅋㅋ
Petanque..?
당시에는 노르웨이 전통 놀이인가 싶었는데,
벤로 돌아와서 어르신들이 하는거 봄.ㅋㅋ
여기가 베르겐 대학. 저게 베르겐 대학을 뜻하는 건지 뭔진 모르겠지만 베르겐 대학
뒤로 돌아가니 학교 펍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퀴즈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여기서 반가운 한국어 발견!!
문영이 형이 그러는데 한국사람이 유럽에서 파는 라면이란다
일본스러워서 씁쓸했다
문영이형 말로는 유럽사람들에게는 일본것이 친숙하고, 물건 팔때 다가가기 쉽다고..
싫다 진짜
폰티스에도 와보니 삼성이 어느나라 브랜드인지 모르는 학생들이 너무 많고,
심지어 일본 브랜드라고 알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다
삼성도 자기들이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굳이 알리려 하지 않는다고...
그냥.. 씁쓸했다
우리나라 GDP 12위 정도면, 썩 괜찮은 나라 아닌가?
베르겐 대학을 빠져나와서
밤이 깊자 하늘에는 깊고 심오한 푸른색이 펼쳐졌다
무시무시하면서도 신비롭고, 한국에서는 유치원에서 크레파스 주면서
선생님이 '밤하늘을 그려보세요'라는 주문을 했을 때만 나오는 색 같았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호숫가
야경이 눈부시다
꼭 한남대교 지나갈 때 한남동이 한강에 비치는 것 같다
서울이 그립다. 종종
숙소에 도착!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자버리고 싶었지만
내일 Preikestolen // 프레이케스톨렌 부근 Jørpeland로 가기 위해서는
Stavanger로 가는 버스편을 알아봐야 한다!!
Bergen에서 바로 Jørpeland으로 가고 싶었으나 도저히 찾을 수 가 없었다
그래서 호스텔 리셉션에 도움을 요청했다
크리스티나.. 그녀가 너무너무너무 친절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잘 도와줘서
Bergen에서 Stavanger로 가는 버스, Stavanger에서 Jørpeland로 가는 배편을 알아보고
안심하고 잘 수 있었다
Booking.com에 후기 써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까먹었네 ^ㅠ^
한국돈 천원을 감사의 의미로 선물했는데,
너무 좋아해서 흐뭇했다
나에겐 작은 것이지만 그녀에게 얼마나 신기한 것이겠는가
오늘로써 노르웨이 여행도 거의 끄트머리에 다가간다
엄청난 지출로 이쯤되니 얼른 네덜란드에 오고싶었다..ㅋㅋㅋ
이걸로 또 하루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