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4일 일요일

Preikestolen and Stavanger, Norway

오늘은 프레이케스톨렌 가는 날

어제 동네 돌아다니면서 버스 시간표를 봐둔 덕분에 버스시간에 맞춰서

항구 근처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프레이케스톨렌으로 향했다


프레이케스톨렌 초입에 이런 표지판이 보인다

한 시간 반 걸린다던가?


열심히 올라가는 길


가다보니 돌 쌓아놓은게 보인다 

한국 산 인줄 ㅋㅋㅋ 

한국 사람이 한 게 아니라면 여기 등산 문화도 비슷한듯 


내가 읽을 수 있는건 프레이케스톨렌 밖에 없는데 

프레이케스톨렌이 적힌게 두개다. 쉣

모르겠으면 사람들 가는 방향으로!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다와간다는 반가운 안내문이 나왔다



거의 다 온듯. 여기서 봐도 절경이다


굽이친다는거. 이런건가

빙하가 녹으면서 생겨났다는 피오르드
지리책에서만 보던 피오르드를 보고 있으니 내가 정말 먼 길을 왔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피오르드가 생겨나기까지의 세월을 더듬어 보자니 엉겁의 세월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가늠 조차 되지 않고.. 신기했다 


사진으로 봐서 어때 보일지 모르겠는데
진짜...진짜 높다
용감한 사람들은 저기 걸터앉아서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저기 부근에 가서 문영이형이 아주 저렴하게 산 어제 저녁 남은 것을
동행했던 중국인 형이랑 같이 먹고


한 언덕(?)을 더 올라가니

요렇게 사람들이 내려다 보인다


거기서 한 칸 더 올라가면


어떻게 이런게 생겼나 싶다


어떤 사진이 더 실제에 가까운지 모르겠다 

사진은 역시 다 표현을 못하는구나



오금이 다 저린다

프레이케스톨렌에는 안전장치가 하나도 없다 네버




이 이후로 사진이 거의 없는 걸 보니 많이 피곤했나보다 ㅋㅋ 

프레이케스톨렌에서 하산해서 Jørpeland 항구로 돌아가서 

Stavanger행 배를 탔다

그 길로 바로 호스텔로 ㄱㄱ!!!



고생해서 늙은 내 모습과 흡사..ㅋㅋ

Bergen to Jørpeland via Stavanger, Norway

이제 노르웨이 여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프레이케스톨렌 가까이 다가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호스텔을 나서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 정류장에는 우리 말고도 두 팀 정도의 백패커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베르겐 버스스테이션에서 우리가 예약한 Stavanger행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기다려서 탔더니 기분 좋게 Reserved석이 우리를 기다렸다

버스에 와이파이도 빵빵하니 좋았다



조금 달리다보니 버스가 신호도 없는데 멈췄다

어리둥절해 주변을 보니 옆 차선의 차들도 다들 스탑


뭐지뭐지 하고 있었는데


앞에 배가 들어온다

중간에 배를 타는 구간이 있다길래 설마 버스가 통째로 타나 싶었는데



진짜 버스가 배를 탄다 ㅋㅋㅋㅋㅋ


주차를 완료하고 나면 버스에서 내려 배 안에 마련된 대기실로 가야한다


출출해서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란 핫도그를 먹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대기실 벽면의 이곳 저곳에 구명조끼 함이 있었다

보기에도 빽빽하게 한 가득 차있는 걸 보니 승선 가능 인원만큼의 조끼가 

준비되어있지 싶었다

이걸 보는데 갑자기 세월호 생각이 나면서 마음이 아팠다

우리나라 배에도 이렇게 구명조끼가 잘 보이는 곳에, 필요한 만큼 준비되어 있는지 

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니지 않을까 하는 근거없는 추측이 들 만큼이나

나는 우리나라의 안전대책을 못 믿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 다시 세월호 사고와 같은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길.. 

그리고 나도 잘은 모르지만, 세월호 특별법이 꼭 통과되어 어느 하나라도 가려지는 것 없이

충분히 진상규명이 되길 바라고, 또 아직도 팽목항에서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에게

하루 빨리 기적이 일어나길.. 블로그를 작성하며 기도해 본다 



배가 또 다른 항구에 도착하여 버스가 배를 나서자 반대편 차선에서는 그 배를 타고 

돌아갈 차들이 기다리고 있다

왠지 모르게 귀엽다 


가다가 또 배를 한 번 더 타고


달리고 또 달리고


과속 금지!!! 



장장 다섯 시간 여 만에 Stavanger에 도착


Nice


풍요로운 Norway의 풍요로운 새

보기에도 통통하지 않은가


숨 돌릴 틈 없이 우리는 Stavanger의 선착장으로 가서 

Jørpeland행 배를 탔다

노르웨이에 오면 교통비 엄-청 많이 쓴다 

감안하고 오시길




Jørpeland항에 도착

하늘... 진짜 끝내준다

천국같다


호스텔에 짐을 풀고 쉬다가, 형이 밧데리 충전기를 배에 놔두고 내린 것을 알아채고 

배가 다시 Stavanger에 갔다가 돌아오길 기다리던 때에 이 귀여운 아이들을 만났다


여기서 같이 아이스크림도 사다먹고..

저 아이들 중에서 한 명이 영어를 조금 할 줄 알아서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신기한 것은 저 귀여운 보트가 걔 중에 가장 어린 남자아이의 것이라는 사실

엄마아빠가 사줬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모터가 달린 배라니....ㅋㅋ



아이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호스텔에 들어갔다가 장을 보러 나갔다 


이건 한국으로 치면 버너 같은건데, 일회용이다

베르겐 호스텔에서 누가 이거 쓰는 걸 봤는데, 화력이 좋더라 

엠티 같은데 갈 때 일회용으로 쓰기 좋은 것 같다 

가격도 싸고.. 한국에서 팔면 성수기에 대박 날 것 같은데...


가난한 여행자는 그런 스케일 큰 이야기는 접어두고 

싸게싸게 산 피자와 콘, 콜라를 먹습니다

너무 많이 돌린 탓에 끄트머리가 좀 탔다

콜라가 제일 맛있었다


식사를 끝내고 형이랑 테레비 좀 보다가

형은 쉬고, 나는 동네 구경할 겸 사알 나가봤다


지나다니다 마주친 고양이들

한 칸씩 차지하고 앉아있는게 꼭 새 같다


다시찾은 항구에 오리 두마리


사실 오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새 한 쌍 

그립구나..



다시 호스텔로 돌아가서 내일 프레이케스톨렌 등반을 위해 휴식!!

Flåm to Bergen, Norway

이튿날 플람에서 딱히 할 게 없던 우리는 예정보다 빨리 베르겐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고, 친절한 호스텔 주인 분의 배려로 차를 얻어타고 올란드에서 플람까지
편하게, 공짜로!! 나올 수 있었다.
호스텔 들어갈 때는 진짜 오만때만 욕을 다 하면서 들어갔었는데, 
서비스, 시설 등등 모두 만족스러웠다. 호스텔이름 까먹음..ㅋㅋ 

플람 역에 도착해서 우리는 표 부터 교환했다. 돈이 좀 들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 바로 교환. 워낙 볼게  없었기 때문에..ㅠㅠ

기다리는 동안 그 근방에서 싸가지고 다니던 빵을 먹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끝부분 벤치에서 밥을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 

이때까지도 암스테르담 Holiday inn 에서 가져온 잼과 버터는 유용했다고..ㅋㅋㅋ


밥 먹는데 그 옆에 엄청나게 큰 호화 유람선이 정박 해 있었다. 

살면서 본 유람선 중에서 가장 컸다. 운 좋게 우리가 밥 먹으러 그리로 걸어가는 길에 

막 정박한 배에서 사람들이 플람 관광차 하선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끝도 없이 내렸다. 몇 명이나 탈 수 있을까 저 배에? 



밥을 다 먹고 할매한테 엽서를 써서 붙이고 Myrdal행 기차에 올랐다. 



이 기차는 전에 탔던 기차들과는 달리 완전히 관광에 목적이 있는 열차 같았다.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이렇게 여러나라 언어로 가이드를 해준다. 

플람역에서 받은 거였나? 무튼 리플렛에는 한국어도 나온다 했는데 안나온다. ㅠㅠ



지나가는 길에 나타난 풍경


쉣.. 찍기 힘듬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왼쪽에 엄청나게 웅장한 폭포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기차가 한 번 선다. 

올랜드에서 플람 나오는 길에 호스텔 주인 아저씨가 그 기차 타면 

폭포에서 춤추는 여자들 볼 수 있다길래 내가 영어를 잘 못 해서 잘 못 알아들었나 했더니

진짜였다..ㅋㅋ 무슨 말인지 다들 가 보면 알거다


무튼 그렇게 Myrdal을 거쳐 Voss에 다시 도착!


요건 Voss역에 있는 기념품점에서 찍은 사진. 

바이킹!!!!


다시 돌아온 베르겐.

오늘 가는 호스텔도 살짝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갈만한 거리! 

우선 짐을 풀러 호스텔로 가기로 했다

근데.. 예상 외로 호스텔 가는 길이 너무 멀었다


그리고 경사까지.. 단국대 경사보다 더 심했다 ㅠㅠ 

진짜 너무 힘들었다

쌀쌀한 노르웨이에서 오랜만에 여름을 느끼며 호스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짐을 풀고 베르겐 시내로 이동!


스물스물 해가 지는 베르겐의 하늘은 예뻤다

한국에서는 왜 이런 하늘을 볼 수 없을까



베르겐 대학으로 가는 길에 있는 성당

뾰족뾰족하다


성당 앞 공터에서는 사람들이 태어나서 처음보는 공 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 공을 던져서 주황색 공에 가까이 가게 두면 이기는 게임인 듯 했다

물론 상대방 공을 쳐서 수비를 하는 것도 가능

한 테니스공만한 크기의 쇠공인데 무게도 꽤 나간다 

근데 한 7~8미터 되는 곳에서도 곧잘 잘 맞춰서 너무 신기했다


우리가 이 게임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들 엉덩이에 적혀있다고 보여준다ㅋㅋㅋㅋ 

Petanque..?

당시에는 노르웨이 전통 놀이인가 싶었는데, 

벤로 돌아와서 어르신들이 하는거 봄.ㅋㅋ



여기가 베르겐 대학. 저게 베르겐 대학을 뜻하는 건지 뭔진 모르겠지만 베르겐 대학


뒤로 돌아가니 학교 펍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퀴즈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여기서 반가운 한국어 발견!! 

문영이 형이 그러는데 한국사람이 유럽에서 파는 라면이란다

일본스러워서 씁쓸했다

문영이형 말로는 유럽사람들에게는 일본것이 친숙하고, 물건 팔때 다가가기 쉽다고.. 

싫다 진짜

폰티스에도 와보니 삼성이 어느나라 브랜드인지 모르는 학생들이 너무 많고,

심지어 일본 브랜드라고 알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다

삼성도 자기들이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굳이 알리려 하지 않는다고... 

그냥.. 씁쓸했다

우리나라 GDP 12위 정도면, 썩 괜찮은 나라 아닌가?



베르겐 대학을 빠져나와서


밤이 깊자 하늘에는 깊고 심오한 푸른색이 펼쳐졌다

무시무시하면서도 신비롭고, 한국에서는 유치원에서 크레파스 주면서 

선생님이 '밤하늘을 그려보세요'라는 주문을 했을 때만 나오는 색 같았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호숫가

야경이 눈부시다

꼭 한남대교 지나갈 때 한남동이 한강에 비치는 것 같다

서울이 그립다. 종종


숙소에 도착!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자버리고 싶었지만 

내일 Preikestolen // 프레이케스톨렌 부근 Jørpeland로 가기 위해서는 

Stavanger로 가는 버스편을 알아봐야 한다!! 

Bergen에서 바로 Jørpeland으로 가고 싶었으나 도저히 찾을 수 가 없었다

그래서 호스텔 리셉션에 도움을 요청했다



크리스티나.. 그녀가 너무너무너무 친절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잘 도와줘서 

Bergen에서 Stavanger로 가는 버스, Stavanger에서 Jørpeland로 가는 배편을 알아보고

안심하고 잘 수 있었다

Booking.com에 후기 써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까먹었네 ^ㅠ^

한국돈 천원을 감사의 의미로 선물했는데, 

너무 좋아해서 흐뭇했다

나에겐 작은 것이지만 그녀에게 얼마나 신기한 것이겠는가


오늘로써 노르웨이 여행도 거의 끄트머리에 다가간다

엄청난 지출로 이쯤되니 얼른 네덜란드에 오고싶었다..ㅋㅋㅋ 

이걸로 또 하루가 끝!